등급 : PG-13
음악 코멘트 : One Wild Night. By Bon Jovi
팬픽 코멘트 : 3시즌 9편, 그러니까 샘과 딘이 마녀 부리는 악마를 만난 이후 즈음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내용은 조금 길어질 거 같긴 한데... 쨌든 모든 내용은 픽션이고, 캐릭터에 관한 권리는 슬프게도 나에게 없다. 크립키... 얼마면 되겠니 ㅜ_ㅜ
업뎃은 차근차근 하려 한다. 팬픽 번역도 해야지....-_-;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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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이 침대에서 일어났을 때 맞은편 침대의 주인은 테이블에 앉아 노트북으로 웹 서핑을 하고 있었다. 새벽 5시 30분. 사이드테이블의 시계를 확인한 샘은 이 시계가 혹시 반나절 느린 것은 아닐까 진지하게 고민해보았다. 사냥에 관련된 일이 아니라면, 딘의 기상시각은 보통 새벽빛이 완전히 하늘을 물들이고 난 후인 7시 즈음이었다. 이렇게 일찍 일어나는 적이 드문데. 눈을 비비며 자리에서 일어난 샘은 딘을 보지도 않고서 질문을 건넸다.
“딘?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나 있어?”
커피를 홀짝이며, 딘은 샘과 마찬가지로 시선을 노트북에 고정시킨 채 대꾸했다.
“꿈자리가 사나웠어.”
“악몽이라도 꾼 거야?”
“어, 네가 꿈에서 앨비스 프레슬리 복장을 하고 있더라.”
내가 언제! 하고 반박하려던 샘은 곧, 딘이 꿈 이야기를 한 것이라 스스로를 납득시킨 후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꿈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렇게 헛소리를 하는 것을 보면 당장 이야기해줄 마음은 없는 모양이었다. 나중에 한 번 캐 봐야겠다고 생각한 샘은 침대에서 벗어나 욕실로 향했다.
꽤 오랫동안 뜨거운 물로 샤워를 했던 것 같은데 딘은 여전히 노트북의 자판을 딸각거리며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샘은 물이 뚝뚝 떨어지는 머리카락을 말리면서 딘의 등 뒤에 서서 노트북의 화면을 응시했다. 아시아의 쭉빵 미녀들을 찾는 거라면 당장에 노트북의 전원을 꺼버리겠다고 생각한 그였지만, 놀랍게도 딘은 기사를 읽고 있었다. 그 말은 곧 딘이 일거리를 찾고 있었다는 소리와 일맥상통했다. 샘은 이걸 기뻐해야할지 슬퍼해야할지 알 수 없었다.
몇 개월 전 윈체스터 형제는 평생의 숙원을 이뤘다. 노란 눈의 악마, 아자젤을 죽이는 것. 그러나 그들 형제에게는 또 다른 숙제가 내려졌다. 딘 윈체스터를 지옥으로 보내지 않는 것. 이 지상에 두 발을 내딛고 명대로 살다 가게 하는 것. 동생에게 헌신적인 형은 몇 개월 전 있었던 대참사에서 하나뿐인 동생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영혼을 악마에게 팔았다. 그렇다.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으므로 딘은 약속한 시간이 되면 지옥으로 끌려 내려가야만 했다. 약속한 시간은 이제 곧 다가온다. 샘은 어떻게든 딘을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었지만 뾰족한 방법은 찾을 수 없었고, 설상가상으로 딘 본인이 샘에게 비협조적이었다. 계약에서 빠져나오려 하면 샘은 다시 죽는다. 영혼은 한 개라 네가 죽어도 더 이상 팔 게 남아있지 않으니 잠자코 여행이나 계속하자는 게 딘의 주장이었다.
여행을 하면서 사냥도 하면 겸사 겸사다. 그런 생각으로 딘이 발굴해 낸 사냥거리는 이번 달만 해도 네 개나 되었다. 그 중 두 개는 대도시의 일이었고―FBI와 술래잡기를 하고 있는 마당에 대도시에서 머무르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니었다―다른 하나는 환략향의 도시, 라스베가스의 일이었으므로 샘은 어쩔 수 없이 공간적 배경이 그나마 괜찮아 보이는 나머지 하나를 선택했다. 하여 딘과 샘은 펜실베이니아 주로 날아와 사건을 해결한 뒤, 잠시간의 휴식 시간을 즐기고 있던 중이었다.
“이것 봐, 샘. 당장 확인해보고 싶은 기삿거리가 두 개 있어.”
딘은 상체를 반쯤 틀어 샘의 배를 손바닥으로 툭툭 쳤다. 하지만 그러기도 전에 노트북에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었던 샘은 살짝 인상을 찌푸리면서 딘의 말을 받았다.
“오하이오에 날개가 달린 말이 출현. 음, 유니콘? 페가수스? 전설의 동물인가?”
“유니콘이면 차라리 낫게? 그 밑을 보라고. 그 말은 지나가는 어린 소년들만 습격한다고 되어 있어. 소년들의 증언에 의하면, 말 같이 생긴 게 자신들을 습격했는데 그 말에 날개가 달린 것 같다고 해서 기삿거리가 되었지. 뭐, 피해자들 모두 지금은 정신병원에서 요양 중인 것 같긴 하지만 말이야.”
“음……. 다른 하나는?”
“이게 그냥 쥑이지.”
딘은 희희낙락하면서 새로운 인터넷 창을 띄웠다. 지방 신문의 웹 페이지인 듯한 사이트의 일면에는 크게 기사가 하나 나 있었는데, 굵은 글씨로 ‘유령은 실재하나?’라는 자극적인 제목이 달려 있었다. 딘은 스크롤바를 내려가며 즐거운 어조로 말을 이었다.
“잘 봐봐. 이 마을을 지나가는 88번 국도의 커브 길에 금요일 밤마다 여자 유령이 출몰한다고 쓰여 있지. 그런데 그냥 여자가 아니야. 빨간 모터사이클을 타고 있는, 검은 레이싱 슈트를 입은 젊은 여자라고. 금요일 밤에 88번 국도를 모터사이클을 타고 가다 보면 이 여자가 어느새 등 뒤에 따라붙는다는 거야. 그래서 커브 길 300미터 전에 남자를 불러 세워서 레이싱 시합을 하자고 한대.”
“그러면 그냥 무시하고 지나쳐버리면 되지 않나?”
“그게 안 되니까 문제지. 무슨 이유에서든 길을 잃게 되어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그 여자를 만난다는 거야.”
“으음.”
샘은 턱을 매만지며 딘의 말을 계속해서 경청했다.
“보통 그런 경우 유령을 만났다고 생각하거나, 아니면 정말로 길을 잃어서 그 여자에게 길을 물어보거나 그러겠지. 그도 아니면 자신이 미쳤다고 생각하거나. 어쨌든 어쩔 수 없이 시합을 하면 마지막은 병원행이래. 뭐, 교회 뒷마당으로 안 간 것만으로도 감지덕지겠지만.”
확실히 금요일 밤마다 출몰한다는 여자는 조사해볼 가치가 있었지만 뭔가 석연찮았다. 그런데 그 석연찮음이 뭔지 알 수 없어 샘은 미간을 찌푸리며 연신 턱을 만지작거렸다.
“그러니까 딘, 말인 즉…….”
“새미, 이 형아의 일생일대의 소원이다.”
딘은 진지하게 선언했다.
“섹시 여자 라이더 유령 퇴치하러 가자.”